고통스러운 중추신경계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을 간단한 안(眼)검사로 조기진단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다발성경화증치료실장 피터 칼라브레시 박사는 망막단층촬영으로 불리는 광학응집단층촬영(OCT)으로 망막의 신경섬유 두께를 측정하면 다발성경화증을 치료가 가능한 시기에 일찍 발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나중에 시신경이 되는 망막의 신경섬유는 건강한 사람도 신경세포가 수초(myelin)가 덮여있지 않은 유일한 뇌 부위로 다발성경화증 초기에 그 영향이 이 곳에 나타난다고 칼라브레시 박사는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신경세포의 축삭(axon)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수초가 손상돼 뇌와 척수로 이루어지는 중추신경계에 다발성으로 염증이 발생, 침범부위에 따라 우니동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배변-배뇨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칼라브레시 박사는 재발-관해가 반복되는 환자, 1차-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 40명과 건강한 사람 15명을 대상으로 OCT검사를 실시한 결과 망막의 신경섬유 두께가 다발성경화증과 연관이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녹내장 환자도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녹내장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칼라브레시 박사는 말했다.

칼라브레시 박사는 현재 다발성경화증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재래식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신경세포가 얼마나 죽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뇌의 질량 감소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결과가 잘못 해석될 수 있고 또 검사비용이 비싼 반면 OCT는 MRI검사 비용의 10-15%에 불과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10월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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