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얀 판트 인시아드 부총장

인시아드에 입학한 학생들은 프랑스에 위치한 유럽 캠퍼스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 캠퍼스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게 돼 있다. 졸업 후 자신이 일하고 싶은 무대가 어디냐에 따라 캠퍼스를 고르는 것이다. 아시아 캠퍼스의 최고책임자인 나라얀 판트 부총장(47·인도)은 "최근 비 아시아권 학생들이 아시아 캠퍼스를 지원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수요를 미리 읽고 주요 MBA 중 최초로 아시아 캠퍼스를 개설한 데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캠퍼스를 개설한 이유는.

"인시아드는 1957년 설립 때부터 '프랑스의 MBA'가 아니라 '유럽의 MBA'를 지향했다. 현재는 그 폭을 넓혀 '세계의 MBA'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는 만큼 아시아 캠퍼스를 개설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왜 싱가포르를 선택했나.

"영어를 사용하고 지리적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와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가 규제를 거의 두지 않고 부지 선택에서부터 파격적 혜택을 준 것도 주효했다. 정부는 대학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일부러 싱가포르국립대학(NUS),바이오폴리스 등이 위치한 곳에 부지를 싼 값에 선정해줬다. 인가를 내준 뒤에는 커리큘럼이나 학교 행정 등에 대해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

―아시아 캠퍼스 건립을 논의할 때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데.

"어디든 개혁을 추구할 때에는 논쟁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학교 측에서는 아시아 캠퍼스의 시설 확장을 2008년까지 하려고 했었는데 그것을 앞당겨 2005년 끝마친 만큼 현재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학교의 김위찬 교수가 '블루오션'이란 개념을 고안해냈는데 아시아캠퍼스야말로 인시아드에는 진정한 블루오션이었던 셈이다."

―한국도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 외국 대학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단순히 분교 개념으로 캠퍼스를 설치해선 성공 못한다. MIT가 분교를 설립한다 해도 한국 학생들이 가고 싶은 곳은 미국에 있는 본교이지 분교가 아닐 것이다. 인시아드처럼 철저히 본교 개념으로 아시아 캠퍼스를 운영할 수 있는 학교를 골라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