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자꾸 끊긴다는데… 집안의 기지국 '펨토셀'뜰까

최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통화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아졌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3세대 이동통신,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만 가능한 와이브로의 서비스 커버리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통신업계에선 '가정 내 기지국'으로 불리는 '펨토셀(Femtocell)'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동통신사들이 통화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한 신수익 창출 방안의 하나로 펨토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펨토셀은 가정에 설치하는 초소형 기지국 장비를 말한다.

100조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단위를 일컫는 '셀(cell)'의 합성어다.

펨토셀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기지국보다 훨씬 작은 지역을 커버해 이동통신 서비스의 음영 지역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통신사들은 3세대 이동통신이 기존 CDMA 수준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펨토셀은 따라서 3세대 이동통신,와이브로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에서 대형 기지국을 대신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펨토셀 도입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무선 컨버전스(융합)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유기처럼 생긴 펨토셀은 전파를 단순 중계하는 옥내 중계기와 달리 기지국과 마찬가지로 자체 용량을 갖추고 있다.

또 무선이 아닌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해 사용한다.

펨토셀에 인터넷전화 기능을 탑재해 제공하거나 PC 등과 연결해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

글로벌 통신업체들은 이미 펨토셀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비셀(UbiCell)'이란 브랜드의 펨토셀 장비를 미국 이동통신 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에 공급했다.

유비셀은 CDMA 1x 방식을 지원하는 책 한 권 크기의 초소형 제품이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유비셀을 이용해 덴버와 인디애나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펨토셀 상용 서비스인 '에어레이브(AIRAVE)'를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올초 펨토셀 업체인 넷토피아를 인수했고 알카텔루슨트,에릭슨,화훼이 등 많은 통신장비 업체들이 펨토셀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ABI리서치는 2011년까지 3600만대의 가정용 초소형 기지국 장비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펨토셀 도입을 위한 기술적 검토에 착수했다.

KTF 관계자도 "3세대 이동통신의 저변 확대 및 유·무선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해 펨토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펨토셀은 가정 내 초고속 인터넷과 연결이 필요해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업체들이 트래픽 유발을 문제삼을 가능성도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따라서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결합 상품을 통해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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