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빨라져 암환자 생명 구하는데 도움

수백만 암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최초의 시약이 호주의 한 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고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이 8일 밝혔다.

새 시약은 치료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암환자들의 고통도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학측은 말했다.

이 대학의 로위 암연구소 공동소장인 필립 호그 교수가 개발한 `염료(dye)' 시약은 의사들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불과 24∼48시간 내에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암환자들은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치료로 인해 암세포가 소멸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까지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 1차 치료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새로 조제된 약을 처방받고 치료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호그 교수는 "현재의 치료과정은 암 환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요구하다"면서 "환자들은 비효과적 치료에 낭비할만한 시간 여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 개발한 염료는 처방약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줘 의사들이 딱 맞는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방법은 암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높은 치료율을 가져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 염료는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은 종양 세포를 찾아내 들러붙는 복합분자를 함유하고 있다.

이 액체가 인체에 주입되면 죽은 암세포의 범위를 컴퓨터단층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호그 교수는 이 염료가 폐암와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등 모든 고형 종양에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대형 의약품 제조사인 코비디엔은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측과 이 염료의 상업화에 서명했다.

정확한 계약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만 달러(호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그 교수는 "새 염료의 임상실험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라며 "향후 5년내에 보편적으로 이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교도.로이터=연합뉴스)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