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1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에 들어가는 백화점들이 상품권 증정 등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노(no)세일' 브랜드 세일 참여,남성의류 집중 판매,단독 기획 상품 확대 등 다양한 세일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백화점들은 긴 세일 기간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정상 가격 불신,협력업체에 대한 할인 판매 강요,백화점 간 과당 경쟁 등의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지난 7월 여름 정기세일 때부터 세일 기간을 17일에서 12일로 줄였다.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승부

가을 정기 세일 명칭을 '정통 대(大)바겐세일' 대신 '프리미엄 세일'로 바꾼 롯데백화점은 단기간 세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일 참여 브랜드 수를 늘리고 브랜드별 할인폭도 확대한다.

클라시코 이탈리아(남성복),G클로제(잡화) 등 '노 세일' 브랜드가 10% 할인을 처음 실시한다.

베스띠벨리(여성 캐주얼) 코모도(남성 정장) 등은 지난해 10%였던 할인폭을 20%로,타스타스(여성 캐주얼) 리복(신발) 파코라반(셔츠) 등은 20%였던 할인폭을 3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 초우량 소비자(VVIP) 100명에게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에 초대하는 등 문화 이벤트도 강화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2007 F/W(가을/겨울) 패션 일러스트 초대전'을 개최,매장과 휴게공간에 관련 의상 작품을 전시하고 '정기 세일맞이 작은 음악회','갤러리아 아동 패션쇼' 등도 잇따라 연다.

오는 10일까지 'D&G(돌체&가바나) 특집전'을 통해 데님 팬츠(9만8000~26만 9000원),재킷(26만9000∼69만8000원) 등 겨울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알뜰 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테마상품과 단독기획 상품 풍성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테마별 브랜드를 한데 묶어서 보여주는 '테마 기획전'을 잇따라 연다.

현대는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을 반영,예년과 달리 남성 의류 기획전을 세일 초반에 내세운다.

압구정본점,신촌점 등 수도권 7개 점에서 7일까지 '멘스 페스티벌'(Men's Festival) 행사를 열고 남성 정장(29만∼59만5000원),트렌치코트(34만∼54만6000원),셔츠(2만∼4만5000원) 등을 30∼40% 할인해 내놓는다.

무역센터점은 마에스트로 정장을 31% 할인한 29만원에 판매한다.

단독 기획 상품도 지난해 가을 세일 때보다 두 배 많은 60여개 브랜드,4만5000여점에 달한다.

신세계도 테마 기획전을 예년의 두 배인 40개 정도로 늘려 잡았다.

'가을 남성 트렌치코트 기획전','스카프 트렌드 코디 제안전','유명 모피 페스티벌'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 최신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바겐스타 상품' 물량도 작년에 비해 두 배가량 늘렸다.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은 오는 7일까지 '유·아동 가을 기획전'을 열고 아놀드 파머 주니어 바지(3만9000원),무냐무냐 아동 내복(8만9000원),퀸베이비 아동화(1만원·300켤레 한정) 등을 판매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