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벤츠 회장 "배출가스 제로 디젤엔진 개발"
'미래로 가는 길'(The Road to the Future).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제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의 청정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결합 △환경친화적인 디자인 추구 등을 주요 목표로 공개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이번 모터쇼에 마련된 벤츠 전시관에서 기자와 만나 '블루텍(Bluetec)과 디조토(Diesotto) 기술로 무장한 친환경차를 타고 미래로 나간다'는 벤츠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나 수소연료전지차가 아닌 친환경 청정디젤 및 클린 가솔린엔진 개발 등 기존 연소엔진의 개선을 통해 환경문제에 접근하겠다는 것.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카 개발이나,GM 등 미국 업체들의 연료전지차 개발 방향과는 뚜렷하게 다른 길을 가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셈이다.

제체 회장은 우선 배출가스를 제로(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트루블루 솔루션'(TrueBlue Solu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친환경 기술인 블루텍 시스템을 적용한 청정 디젤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C300 블루텍 모델의 경우 4.6리터의 연료로 100km를 주행할 정도로 효율성이 뛰어나다"며 "블루텍 기술이 적용된 차량들은 유럽연합(EU)의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강조했다.

제체 회장은 특히 "블루텍 시스템이 장착돼 내년 출시예정인 R320 ML320 GL320 등은 미국의 배기가스 검사 기준(BIN5)에 도달하는 세계 유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2009년에는 블루텍 컨셉트를 적용해 연료효율성이 뛰어나고 '유로6'의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뉴 C클래스(T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텍 엔진 외에 미래지향적인 가솔린 엔진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제체 회장은 "E350CGI 모델에 제2세대의 연료 직접분사 시스템을 장착했다"며 "효율적인 연료 소모 시스템을 개발해 디젤 엔진을 가솔린 엔진처럼 깨끗하게,그리고 가솔린 엔진을 디젤 엔진처럼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체 회장은 차세대 연소엔진인 디조토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가솔린 엔진에 디젤 엔진을 결합시킨 디조토를 통해 대형 리무진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소형차의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적인 장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조토 시스템은 특별한 합성 연료가 아닌 일반 가솔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이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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