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큐(KUE),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익씨드(ex_ceed),4월 서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KND-4,오는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게 될 2인승의 스포츠 쿠페 컨셉트카.언제부턴가 기아자동차가 국내외 모터쇼에 내놓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컨셉트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정의선 사장이 "세계 무대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디자인 경영'을 천명하고 기아차만의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디자인 경영은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Enabling)'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Confident)'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현대차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기아차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최근 기아차 디자인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7월 기아차에 영입돼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CDO·Chief Design Officer)이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BMW의 크리스 뱅글,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 분야의 명인.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아우디 TT와 A6 등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하나의 직선과 주변 환경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면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을 만들 수 있다"며 기아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을 '직선의 단순화'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최근 '디자인'을 키워드로 한 기업 이미지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디자인 경영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 광고에서 기아차는 디자인은 자동차의 외관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과 자동차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궁극적으로 명확한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혁신의 마인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