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돼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가치주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 조정을 받았던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과 수급에 기초한 내부 복원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1638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14거래일 만에 15% 이상 상승해 1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피 지수 2000 돌파 직전 14거래일간 상승률(8.5%)의 2배에 이르는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버블 붕괴와 2004년 차이나 쇼크 등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지만, 회복 속도면에선 지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뎠습니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강해졌고 증시를 둘러싼 주변여건도 개선됐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급락 후 조정과정에서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보다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03년과 2004년의 경우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가 3개월여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치주로는 아세아제지, 금호석유, LG전자, LG, GS, 두산건설, 한라공조, 한화석화 등을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국내 증시가 과거에 비해 급락 후 복원속도가 눈에 띠게 빨라졌고 경기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가치주 강세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 달 중순경 글로벌 신용경색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되는 시점까진 가치주 비중을 높이고 이후엔 IT를 비롯한 성장주로 갈아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