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문을 연 아내가 계단을 오르며 "밥,저 왔어요.

밥"하고 남편을 부른다.

이층 복도에서 낯선 여자의 신발을 발견한 아내가 불안한 표정으로 방문을 연다.

그녀가 외치는 한마디 "세상에 밥! 어쩜 요구르트랑…." 열려진 방문 안에선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진다.

하얀 밥알과 플레인 요구르트가 다정한 모습으로 만나고 있는 것.

순간 모든 긴장이 풀어지고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제품의 특성을 코믹하게 표현한 롯데우유의 '가마솥 밥 요구르트' 광고(사진) 내용이다.

이현준 대홍기획 국장은 "밥과 요구르트의 새로운 만남을 극적 반전으로 연결시킨 게 소비자의 경계심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유머 광고가 부쩍 늘고 있다.

진지하고 무거운 광고 대신 소비자들에게 유쾌한 여운을 남기는 광고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LG텔레콤의 '모바일 북클럽' 편도 대표적인 유머 광고로 꼽힌다.

북클럽이 뭐냐는 아들의 질문에 아빠는 "그건 젊은 남녀가 들이대는 거지"라고 답한다.

옆에서 엄마가 "제임스,휴대폰을 책에 들이대면 최대 30% 싸게 사는 거지"라고 고쳐준다.

아들은 "우와,들이대면 책이 오네요"라고 말한다.

북클럽을 나이트클럽으로 착각한 아빠의 대답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네이트의 '좌빵우물 편'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배우 이민우가 물을 마시려다 둥근 식탁의 옆 좌석에 앉은 여자 배우 이하나의 손을 잡는다.

미안해하는 이민우.네이트 검색을 통해 '좌빵우물'(앉은 자리를 기준으로 빵은 왼쪽,물은 오른쪽 놓인 게 자기 것)을 알아내고 당당하게 "제 물 맞습니다"라며 반격에 나선다.

대성 S라인보일러는 배우 현영의 섹시 웨이브가 엉성한 깡통로봇의 춤과 대비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식품 등 특정 분야에 머물렀던 유머 광고가 최근 휴대폰,정유 등의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머 광고는 기억하기 쉬운데다 광고 효과도 높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