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주점.횟집 주도 '옛말'

보노보노 등 고급 레스토랑 부상

마포 일대에 와인과 마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웰빙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등 고급 외식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지역이 고층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 빌딩 위주로 재개발되면서 외식 상권도 고급화되고 있는 것.

외식 체인회사인 썬앳푸드는 지난달 16일 매드포갈릭을 공덕 로터리에 개점했다. 매장 면적은 825㎡(250평). 강남 압구정 광화문 여의도 등 기존 매드포갈릭 6개 점포 중 규모가 가장 큰 강남점과 맞먹는 크기다. 이 회사 점포개발팀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이 400명에 달해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게 벌써 입증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25일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가 강남 1호점에 이은 2호 매장으로 마포를 선택했다. 2211㎡(670평) 규모의 마포점은 신세계푸드가 같이 운영하는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까르네스테이션이 있던 자리. 주위 상권이 사무실과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편되자 고급 소비자에게 걸맞은 시푸드 레스토랑으로 매장을 바꿨다.

신세계푸드의 손권식 보노보노 담당 팀장은 "횟집이나 고깃집 위주였던 마포에 보노보노가 들어서자 주중에는 회식을 하는 직장인,주말에는 외식을 하려는 가족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개점 이후 월평균 매출이 6억~7억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형 레스토랑 빕스도 마포역 근처에 매장을 냈다.

오피스 상권이던 마포가 트라팰리스,디오빌,오벨리스크 등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선 고급 주거 상권과 결합되면서 외식문화가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대형 외식업체 점포개발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30평형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주 거주층인 30대들이 선호하는 외식업체들이 마포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는 것.

썬앳푸드의 유재복 점포개발팀 과장은 "롯데캐슬 등 공사가 한창인 고급 주상복합건물과 재개발 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되면 유동인구는 10만명으로 늘어나고,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 수도 500~6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파스타 전문점인 스파게띠아 매장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숙 마포 아크로타워 상가 분양 영업팀장은 "이들 업체 외에 모 시푸드 레스토랑도 입점이 확정됐고,패밀리 레스토랑 한 곳의 계약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지역 상가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정희정 공인중개사는 "최근 고급 외식업체 위주로 상가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매물이 없어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가시세는 마포역 근처 상가의 경우 495㎡(150평)의 전세가격이 40억~50억원 선,새 건물의 상가 임대료는 66㎡(20평)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선이다.

안상미 기자/이정민 인턴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