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2009년 `꿈의 항공기(Dreamliner)'로 이름붙여진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와 장거리 새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대한항공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 애버릿에서 열린 보잉사 787기종의 첫 공개식에 참석한 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항공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첫 공개된 787기종 10대를 일찌감치 주문했다"며 "드림라이너로 이름붙여진 787기종과 에어버스 A380, 보잉 점보기 777-20ER과 300ER 등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항공기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식에는 제임스 맥너니 보잉사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항공사 CEO가 대거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1만6천km 비행이 가능한 드림라이너를 2009년부터 들여와 남미와 아프리카 등 장거리 신규 노선 개척에 적극 활용하고 A380과 B777-200/300 항공기는 북미와 유럽 등지의 주요 대도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2010년부터 차세대 항공기 A380 5대를 도입하는 등 B787기가 들어오는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최신형 항공기 40대를 도입해 주력 기종을 차세대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드림라이너'는 25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이지만 동급 항공기에 비해 연료 효율을 20% 이상 높였고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20% 이상 경감했을 뿐 아니라 이착륙시의 소음을 개선한 친환경적 항공기이며 승객 편의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승객들에게 보다 안락한 항공여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한항공은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드림라이너'의 경우 이미 677대의 주문이 쇄도하는 등 세계 항공업계가 적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2005년 4월 1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날개 및 동체 부분 제작에 참여해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4년 2월부터 B787 추진 전담팀'을 구성하고 설계와 제작, 납품 과정에 참여했고 선진 항공기 제작업체도 이루기 힘들었던 후방동체와 날개 끝부위 등 6개 부분품에 대한 복합 신소재 가공을 성공시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협력업체에 선정됐다.

이수근 대한항공 자재담당 상무는 "고품질, 고효율의 최신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앞당겨 실현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애틀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