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인프라', '물(水)' 등의 글로벌 테마펀드들이 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선 지구온난화관련 '기후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인기 몰이에 나섰다.


◇ 상반기 인프라.물 펀드 '인기몰이' =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간접투자시장에선 지난 2월 말에 설정된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ClassA'와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ClassC1'이 총 1조4천5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최고 인기 펀드로 등극했다.

또 해외 주식형펀드인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A'가 6천4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을 비롯해 삼성투신운용의 물펀드들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흡수했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은 맥쿼리의 인프라펀드의 경우 3개월 누적 수익률이 3%대에 불과하며, 삼성운용의 물펀드의 1개월 성과는 0.27%에 그쳤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 '봉쥬르유럽배당주식1'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_자HClassA1',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CLASS-A)' 등의 펀드들도 각각 5천억~6천억원의 자금이 몰려 인기상품으로 부상했다.

국내 성장주식형펀드들 중에선 'KTB마켓스타주식_A'가 상반기에만 4천613억원어치 팔렸으며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4천452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A'(4천273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3천271억원) 등도 상반기에 인기를 끈 펀드들로 꼽혔다.

이들 펀드들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30~40%에 달했다.


◇ 하반기엔 '기후펀드 출시' 잇따라 = 하반기로 들어서난 초입인 7월에는 '지구온난화'테마를 앞세운 기후관련 해외주식형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펀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최근 들어 환경 변화나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후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우리CS자산운용이 지난 달 말 '퓨처에너지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대신투신운용은 7월 초 '대신 지구온난화 펀드' 2종을 출시했다.

또 슈로더투신운용도 최근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아 이번 주부터 지구온난화펀드인 '슈로더 글로벌 기후변화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며 도이치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도 지구온난화테마펀드를 만들어 금감원에 약관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들이 이미 내놓거나 준비 중인 이른바 '지구온난화관련 기후펀드'는 대체에너지 개발, 높은 에너지 효율성, 저탄소 연료 등의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고 첨단 기술을 보유, 고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들이다.

물펀드나 탄소펀드 등의 환경펀드들에 비해 투자 대상 종목이 다양해 시장 흐름으로 인한 변동성을 비교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올 들어 처음 소개된 생소한 펀드여서 과거 운용성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대신투신운용의 펀드는 세계적인 환경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이 위탁운용을 맡는다.

또 슈로더투신의 기후변화펀드도 1개월 전에 동일 유형의 펀드가 홍콩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영국에서 운용을 맡고 펀드매니저 외에 환경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운용될 예정이다.

김용진 대신투신운용 해외사업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2008년부터 이산화탄소 감축의무가 이행되면 글로벌 대기업들이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면서 본격 성장할 것"이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뿐 아니라 재난복구사업 등의 피해복구를 맡을 기업들까지 포함해 투자 대상 기업들은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