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당분간 민영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히려 산업은행의 투자은행(IB) 업무를 대우증권에 넘겨 초대형 금융투자회사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6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파생상품 거래,인수·합병(M&A) 자문 등 IB 업무를 대우증권으로 넘기고 나머지 민간과 경쟁하는 영역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자회사에 넘기기로 했다.

산은은 정책금융 기능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2009년) 뒤 4~5년간 대우증권에 선도적 금융투자회사 역할을 맡긴 다음 2015년께 매각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민영화를 무기 연기한 셈이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중소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 뒤 장기적으로 민영화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해외개발 프로젝트 등 대외정책금융을 정책적 조건에서 지원하고,산업은행은 해외 진출 기업을 상업적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조정하기로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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