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오는 6일 시작되는 여름 정기세일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

단순히 팔다 남은 이월 상품을 깎아서 파는 천편일률적인 세일이 아니라,단독 기획상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키로 한 것.

롯데백화점은 진(jean) 캐주얼 브랜드인 게스와 손잡고 'A STAR JEANS with Ah Joong'(일명 '김아중 청바지')이란 신상품을 공동기획,이번 세일에 선보이기로 했다.

영화배우 김아중을 모델로 옷에 자수를 넣고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장식까지 단 롯데백화점 단독 상품이지만 가격은 업계 평균가격인 7만8000원(바지)으로 맞췄다.

정종견 롯데백화점 진캐주얼 담당 과장은 "백화점이 패션업체와 기획해 신상품을 내놓기는 업계에서 처음"이라며 "앞으로 정기세일 등 쇼핑객들이 몰리는 시점에 맞춰 제2,제3의 상품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밖에도 'Only 롯데'코너를 마련,구매담당자들이 직접 고른 '코데즈컴바인 돌먼 T셔츠'를 1만5000원에 판매하고 '톰보이 런칭 30주년 기념 T셔츠'도 단독 출시한다.

데님바지 4만9000원,원피스 7만9000원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선 2006년부터 시행 중인 '바겐스타(bargin star)' 행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인기 상품만을 골라 구매담당자와 업체가 협의,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장식 등을 제거하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정상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의 값에 판매한다.

명동 본점에서는 금강 핸드백(100개)을 7만9000원에,엠포리오 아르마니 목걸이(15개)를 28만8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찰스쥬르당 노타이 셔츠(100장)와 디알토 미니원피스(200장)는 각각 3만원,4만9000원이다.

강남점에서는 비비안 웨스트 우드(200개) 선글라스를 5만원에,엠포리오 아르마니 패션 시계(20개)를 19만2000원에 판매한다.

다른 백화점들도 저마다 쇼핑객을 끌기 위한 '미끼 행사'를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유명 브랜드의 할인 행사를 강조하고 있다.

디올옴므 30% 할인을 비롯해 쥬카,츠모리치사토,에부,보스오렌지,Z 제냐,비비안웨스트우드 맨 등을 20∼30%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가구업체인 라라아비스와 제휴,정기 세일용 침구 세트를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보다 50% 싼 7만9000원(베게커버,이불,패드 포함한 누비세트)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이 폴햄,ASK,TBJ와 공동으로 티셔츠,바지,샌들,선캡이 포함된 패키지를 정상가 대비 절반값인 5만원 안팎에 파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