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MSD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이 국내 시판을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임상시험 결과 가다실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18형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우수해 시판을 허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가다실은 또 HPV 6형과 11형에 의한 외음부암 전암(前癌) 및 질암 전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가다실은 HPV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자궁경부암 발생을 차단하는 것으로 개발 당시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2006년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접종 대상은 9∼26세 여성과 9~15세 남성이며, 6개월간 3회에 걸쳐 접종하면 된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미국 시판 가격에 비춰볼 때 3회 접종에 360달러(약 3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MSD 관계자는 "전체 자궁경부암 중 70%가량이 HPV바이러스 16형·18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며 "가다실은 이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다실은 HPV바이러스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없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