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요법이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특효를 보였다는 첫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장로회 병원의 웨일메디컬센터와 미 뉴저지주 소재 뉴로로직스사 연구진이 공동으로 이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퇴행이 5년 이상 진행돼 더 이상 약물 투여의 의미가 없는 평균 58세의 남녀 파킨슨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주사 방식에 의한 유전자 치료를 실시한 결과 모든 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뇌질환에 있어 유전자 치료 방식을 도입해 성공한 첫 사례다.

유전자가 처음 투입된 뒤 3개월이 지나자 환자들의 활동능력은 평균 3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의 경우 65%의 회복율을 보였다.

치료는 뇌질환에 따라 손상이 야기되는 시상밑핵(subthalamic nucleus) 부위에 유전적으로 변형된 수십억종의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변종 바이러스들은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인간유전자 'GAD'를 포함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치료로 인해 환자가 사망했던 전례를 감안, 유전자 투입은 환자들의 한쪽 뇌에만 이뤄졌다.

연구진들은 이번 실험 결과가 알츠하이머병이나 간질 등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유전자치료 효과의 지속성 입증 등을 위해 올해내 후속 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간질병 환자에 대한 예비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만 12만명의 파킨슨씨병 환자가 있으며 해마다 발병 환자가 1만명씩 늘고 있다.

신경세포 파괴로 이어져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되는 이 병은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등의 발병으로 널리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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