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분당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한 급성 간염 환자로부터 새로운 유전자형의 E형 간염 바이러스(유전자형 4)가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본부는 경기도 수원에 사는 여성 간염 환자(51)로부터 분리한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에서 발견된 유전자형 4형의 E형 간염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5%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간수치가 상승했으나 현재는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E형 간염은 수인성인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인도 등 동남아시아나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하는 인수 공통 감염 질환으로 사망률이 보통 1~2%, 임산부의 경우 20%에 달하지만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E형 간염이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2005년에는 국내 돼지에서 분리한 E형 간염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92.9%~99.9% 동일한 유전자형 3형의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E형 간염 바이러스 중 유전자형 1, 3, 4형이 유행하고 중국에서는 유전자형 4형이 유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검출된 유전자형 4형 바이러스도 주로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본부는 그러나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는 중국을 여행하거나 중국과 관련된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에서 유입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에 소규모로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본부는 또 수인성 경로로 전파되는 A형과 E형 간염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7월부터 표본병원을 중심으로 연구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A형 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사업 도입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