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대구 EXCO에서 열린 '2007 슈퍼카 페스티벌' 에서 선보인 슈퍼카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 GT) MC12(Maserati Competizione 12).

MC12의 바탕은 수퍼카 중의 수퍼카인 페라리 엔초이다. 대부분의 기계 부품을 갖다 썼지만 엔초와는 다른 보디 스타일로 마세라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2인승인 MC12는 탈착식 하드톱을 달아 쿠페에서 스파이더로 변신할 수 있다.

스타일은 이탈디자인의 제안으로, 우아한 보디라인을 쥬지아로의 윈드터널에서 다듬었다. 보네트는 가운데를 향해 굽어지며 모여드는 라인으로 개성을 살렸고 폭포처럼 떨어져 내리는 두 개의 공기 배출구가 있다.

보네트 양쪽의 홈은 노즈 흡입구에서 들어온 공기를 위로 뿜어내기 위한 것. 이러한 방법은 다운포스와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2m에 이르는 카본 윙을 달았고, 두 개의 디퓨저는 기압 차를 이용해 다운포스를 얻는 그라운드 이펙트 확보에 효과적이다. 도로용 버전은 마세라티의 오랜 전통을 되살려 블루와 화이트 컬러만 준비했다. 블루와 화이트는 1960년대 초 마세라티 티포 60-61로 명성을 떨친 아메리카 카모라디 스쿠데리아(America Camoradi Scuderia)의 컬러이다.

페라리 엔초의 구동계를 물려받은 MC12는 페라리-마세라티 그룹의 앞선 기술과 레이싱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연흡기 V12 6.0X 엔진은 7천500rpm에서 630마력의 강한 힘을 내고 5천500rpm에서 66.5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최고시속 330km에 0→시속 100km 가속은 3.8초. MC12의 엔진은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와 티타늄 커넥팅로드, 유체역학적 효율성을 살린 4밸브 실린더 헤드를 갖췄다.

보디는 모두 카본파이버. 섀시는 카본파이버와 노멕스 허니콤 샌드위치로 만들었다. 여기에 두 개의 알루미늄 보조 섀시를 더해 범퍼의 충격 흡수를 돕고 안전성을 높였다.

마세라티는 60년대와 70년대에 미스트랄, 기블리, 보라, 캄신 등 그 무렵 수퍼카급의 고성능 차들을 내놓았다. 이들의 전통을 이어 모두 30여 대만 만들어지는 MC12는 25대가 도로용이고, 나머지는 GT 레이스에 출전한다. 예상 값은 60만 유로(약 8억5천만 원).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