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최저 연6%로 은행과 비슷

대부업체에서 '갈아타기' 해볼만

저축은행들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축소했던 개인 신용대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전담 인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속속 업그레이드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저금리를 낮추고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상품도 내놓고 있으며 직업 군인들만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이 저축은행의 '환승론'으로 갈아타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대출상담사가 찾아가는 신용대출

자산 규모 기준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신용대출 상품은 '와이즈론'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와이즈론 베이직' 외에 찾아가는 신용대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와이즈론 골드'와 '와이즈론 프리미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와이즈론 골드'는 사업자 전용이며,'와이즈론 프리미엄'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두 상품은 최저 연 8%의 금리가 적용되며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 한통이면 전문 대출상담사가 직접 고객의 사업장이나 직장으로 찾아가 신용대출 상담을 해준다는 점이다.

HK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브랜드 'HK119MONEY'를 만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HK119MONEY'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한도로 각 신용등급에 따라 8~56%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채정우 HK저축은행 RM팀장은 "국내 대형 저축은행이 소액 대출에 기존 대부업체보다 낮은 40~50%대의 금리로 적용시킨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대부업체 이용 고객을 제도권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대출취급수수료 및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또 손액 보전 차원의 무료 보험을 마련하는 등 기존 대부업체와 차별화했다는 것이 이 저축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대부업체에서 저축은행 상품으로 갈아타는 '환승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개인 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의 최저 금리를 8.5%에서 6.5%로 낮췄다.

6%대 금리는 은행권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은행과 캐피털에서 판매 중인 15~35% 금리의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은 상장 업체 및 외부감사 대상 기업체에 종사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정규직인 경우 6개월 이상, 계약직인 경우 12개월 이상이라는 근속기간 제한을 두고 심사하고 있지만 알프스론은 재직 중인 회사 규모, 종업원 수와 상관없고 정규직, 계약직 구분 없이 근속연수 3개월 이상의 직장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애 자금이 준비되었을 때 언제든지 쉽게 상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알프스론은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인증 절차가 공인인증서를 통해 진행된다.

따라서 별도의 본인 확인 서류를 받지 않는다.

신청과 동시에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심사 결과를 즉시 알 수 있다.

또 홈페이지의 대출 가능 여부 조회서비스를 통해 대출신청 전에 대출이 가능한지도 미리 알아볼 수 있어 조회기록에 대한 부담감을 버릴 수 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고객은 이 저축은행의 환승론 제도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6월부터 '알프스론'을 통해 대부업체 2곳 이하에서 대출받고 상환 실적이 우수한 채무자를 대상으로 환승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승론은 최저 15%에서 40%까지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국 진흥 경기 저축은행은 지난 4월부터 부사관 이상 직업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군인긴급자금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3개월 만기 신용대출 상품으로 500만원을 한도로 연 8.8% 금리와 취급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진흥 경기 23개 전 점포에서 동일 조건으로 취급한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