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플라자가 들어왔을 때 걱정이 많았지만 여전히 우리 가게들을 찾는 고객이 많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강성식 성안길 상인연합회 부회장(사진)은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40여 개 브랜드가 중복되기 때문에 매출이 작년보다 10~15% 줄기는 했습니다." 이 연합회는 대형 유통점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매장구성,세일기간을 상의하는 등 상생의 길을 찾았다.

"성안길은 일제때 형성된 상권이에요. 동선이 한 번 들어오면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든 구조죠." 3~4년 전에는 주말이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아 유명 브랜드 간판을 내걸면 전국 매출 1,2위에 드는 곳이 수두룩했다고 강 부회장은 자랑했다.

이제는 255개 점포의 상인들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안길 페스티벌'을 열고 가족 노래자랑 등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성안길을 소개하는 책자도 배포했다. 또 육거리 재래시장 상인들과 합쳐 정식 상인회로 등록했다. 그는 "쇼핑편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주차공간 확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