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유치 활동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생산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안을 챙기는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유명한 정 회장이 최근에는 지구촌 경영 현장에서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

정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열린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체코 터키 브라질 등 한 달 새 2개 대륙 4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그는 방문하는 국가마다 총리,장관,상원의장 등 최고위층 인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하는 민간외교 활동을 펼쳤다.

정 회장이 만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정 회장의 유치 활동은 더욱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케말 우나크탄 터키 재무부 장관은 정 회장과 면담한 후 여수의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18~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때 9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총회는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총회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파리에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한 별도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190여개국에 펼쳐져 있는 해외법인과,지역본부,딜러 등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엑스포 유치에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