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을 과다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이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프랭크 후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간호사건강조사(NHS)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3만2천826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적혈구 속의 트랜스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6년 동안 지켜 본 결과 트랜스지방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심장병 발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후 박사는 트랜스지방 수치가 중간수준인 그룹은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60% 높았다고 밝히고 이 결과는 심장병의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적혈구는 수명이 6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적혈구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수치는 장기간의 트랜스지방 평균섭취량을 나타낸다고 후 박사는 말했다.

후 박사는 실질적인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추정하면 최상위 그룹이 하루 3.6g, 최하위 그룹이 2.6g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인의 하루 평균식단에는 5.8g의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것으로 식품의약국(FDA)은 추산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트랜스지방이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1%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감자칩 등 튀긴 식품, 과자, 크래커, 도넛, 케이크, 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은 액체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형화한 기름이기 때문에 우리 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합성되는 것이 아니고 순전히 이런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전부이다.

트랜스지방은 포화지방보다 나빠 악성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을 증가시키고 양성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를 감소시켜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