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한 해 100 명 이상 찾은 나라는 일본,중국에 이어 태국이 세 번째다.

태국 내에서도 한국은 말레이시아,일본 다음가는 큰 시장이다.

쓰나미로 뚝 끊겼던 한국인의 태국여행이 회복단계를 넘어 급성장세에 들어간 것은 여행지로서 태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 덕이다.

항공편을 늘리며 기내 서비스개선에 남다른 힘을 기울였던 태국 국적항공사 타이항공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부임 1년 만에 A+ 성적표를 받아든 쑷싸웻 싸웻 따쓰폰 타이항공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한국인의 태국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 선을 돌파했다.

아주 기쁘다.

자부심도 느낀다.

무엇보다 재방문객이 많다는 게 고무적이다.

재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태국이 늘 새로운 여행목적지란 사실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편안히 태국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태국행 하늘길도 넓어졌다.

"지난해 부산∼방콕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다.

인천에서는 주 32회 운항한다.

현재 인천 출발 방콕 노선의 공급좌석은 주당 3만2000여석인데 타이항공이 34%인 1만1000여석을 공급하고 있다.

편당 성수기에는 86∼90%,비수기에는 75∼80%의 좌석이 찬다.

주 2회의 인천∼푸껫 직항편 운항도 계획 중이다.

항공기 부족으로 개설 일정이 좀 늦춰지고 있다,"


-타이항공의 강점은 무엇인가.

"동양의 정서와 서양의 서비스 정신을 기반으로 한 기내서비스가 자랑이다.

'비단결처럼 부드러운'(Smooth as Silk)이란 슬로건에 타이항공만의 서비스정신이 녹아 있다.

현재 기내 좌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170도나 젖혀지는 좌석이 도입된다.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서버에 저장된 600여곡의 음악과 실시간 뉴스,30여편의 영화 및 다큐멘터리 영상물 같은 고급 콘텐츠를 승객이 골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내식도 김치,고추장,김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내놓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수상한 와인 서비스도 자랑할 만하다.

여성고객에게는 태국 난초로 만든 생화브로치도 선물하다.

탑승객에게 주는 핫타올의 향기와 승무원들의 태국식 인사법도 독특하지 않은가.

한국인 승무원도 탑승해 소통걱정도 없다.

운항스케줄도 편리하다.

인천에서는 매일 오전 9시50분,10시50분 그리고 월·목·금·일요일 오전 11시35분 방콕으로 향한다.

오후에는 매일 5시30분,9시에 뜬다.

특히 오전 11시35분 비행기는 오전 출발에 불편을 겪었던 지방 여행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항공편의 정시운행은 기본 중 기본이다.

타이항공의 사전에는 지연 출도착이란 말이 없다.

여행자로서의 나 자신이 그에 따른 불편함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목적지도 항공편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전 세계 어디나 갈 수 있다.

유럽 11개,미국 2개,중국 6개 등 전 세계 72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의 IT 중심지 하이데라바드와 성지순례 필수코스인 가야,바라나시에 신규 취항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새로 비행기를 띄웠다.

남미를 제외하면 어디나 갈 수 있다.

신규 취항 목적지의 한국인 이용객은 아직 많지 않지만 곧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은 여행사의 기성 패키지상품이 아니라 스스로 일정을 정해 여행하는 개별여행자(FIT)들이 늘고 있다.

개별여행 프로그램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FIT를 위해 로열 오키드 홀리데이스(ROH)를 만들어 놓고 있다.

ROH는 타이항공이 엄격하게 선정한 여행사 및 호텔과 공동으로 구성해 판매하는 FIT 여행프로그램이다.

ROH는 기본적으로 항공료,공항∼호텔간 교통편,호텔숙박으로 구성된다.

기성 패키지와는 달리 언제든 출발할 수 있고 옵션관광을 강요하는 폐단도 없다.

호텔 등급도 고객 스스로 정할 수 있어 예산에 맞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레포츠와 배낭여행도 가능하다.

2명의 어른이 ROH 프로그램으로 여행하면 12세 이하 1명의 어린이는 항공과 숙박이 무료(코사무이,코창 제외)여서 경제적이다.

매년 여름시즌엔 가족여행객을 위한 ROH 상품도 판매한다.

지역으로는 방콕,푸껫,치앙마이,코사무이,코창에 해변휴양명소인 후아힌과 크라비가 추가됐다.

그린피와 캐디피 등이 포함된 ROH 골프상품도 구성할 수 있다.

방콕,칸차나부리,후아힌,푸껫,치앙마이 등 태국 전역에 위치한 31개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스카이로 인해 항공사 간 운임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태국 노선도 저가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태국은 목적지 자체가 매력적이어서 많은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중국 일부 노선 상황과는 다르다.

타이항공은 절대 항공료로 경쟁하지 않는다.

여행기간과 인원 수,조기예약 여부에 따라 요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뿐이다.

100%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타이항공 경쟁력의 원천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쑷싸웻 싸웻따쓰폰 지사장은 누구

쑷싸웻 싸웻 따쓰폰 타이항공 한국지사장(51)은 미국에서 태어나 17년간 살았다.

양친은 외교관이다.

1983년 타이항공에 입사한 이후 18년간 호주 브리즈번,싱가포르,그리스 아테네,홍콩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한국지사장으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외국인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

부임지의 말을 익히기에 열심이다.

간단한 한국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여행도 많이 했다.

설악산과 낙산사,부산 등지에 다녀왔다.

인제 빙어낚시와 화천 산천어축제도 즐겼다.

골프를 좋아한다.

핸디캡 11 실력이다.

홀인원의 행운도 누렸다.

1995년 2월(싱가포르)과 6월(태국 남부 핫야이) 4개월 사이 연거푸 두 번이나 홀인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 타이항공 로고에 담긴 뜻

타이항공의 로고는 태국 전통 건축양식과 민속무용을 출 때 쓰는 머리장식,태국 신화 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태국인 특유의 정서와 현대적 세련미를 비상하는 항공기의 매끄러운 동체 이미지에 담아 표현했다.

보라,분홍,황금의 세 가지 색상은 각각 태국 고유의 오키드(蘭),전통 실크,사원을 상징한다.

전통 실크의 부드럽고 화려한 이미지를 빌려 창사 이래 변함없이 유지해온 '비단결처럼 부드러운'(Smooth as Silk)이란 슬로건과 항공기 운항 및 고객 서비스 전반에 걸친 노력을 형상화하고 있다.

현재의 로고는 2005년 4월 변경된 것으로 '육감(六感)을 통한 교감'이라는 태국어 '아야타나'(AYATANA)에 기본을 두고 있다.

시각,촉각,미각,후각,청각을 만족시키는 태국 고유의 서비스를 통해 100% 고객만족을 구현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