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尙勳 <인터브랜드 사장 spark@interbrand.co.kr >

어느 따뜻한 주말 오후,습관처럼 책장을 뒤적이다가 건강관련 서적을 하나 집어 들었다.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기던 중 앞장에서 뒷장으로 이어지는 두 남자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앞장에는 머리도 지저분하고 어깨도 처졌으며 배도 많이 나온 볼품없는 남자가 러닝셔츠를 입고 서 있었고,뒷장의 남자는 최신 헤어스타일을 하고 떡 벌어진 어깨에 배에는 왕(王)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앞장과 뒷장의 인물은 동일인이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앞장과 뒷장의 사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책을 덮고 거실로 나와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영화 '트로이'를 보게 됐다.

거기엔 내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스를 연기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보기에도 정말 멋진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때 나는 브래드 피트처럼 될 수 없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래 전에 연예계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영화에서 몸짱으로 나오는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그들도 촬영하는 시기에만 그렇고 평상시에는 대부분 몸짱이 아니란 말을 들었다.

동기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친구 중 월급 사장이 있는데,그는 자기는 10년쯤 후에 재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나는 장난 삼아 어떻게 될 거냐고 물어보았다.

그가 여러 방법들을 말해 줬는데,그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1억으로 주식투자를 해 상한가를 5번 계속 기록하는 종목을 6개월에 한번씩만 찾아내면 5년 후에는 1000억이 넘는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허황돼 보이기도 했지만 사회적으로도 성공했고 아주 믿을 만한 친구인 그가 빈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평생 월급쟁이로 살던 그가 자신의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브랜드 컨설팅을 하는 내게 잘나가는 경영자들이 확인하듯 묻곤 한다.

"우리나라에서 루이비통이나 애플의 아이파드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는 만들기 어렵지 않겠습니까"라고.나는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

그들은 분명 충분한 성공 요인들을 가지고 있었지만,그 요인들 중 우리가 가지지 못할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몸짱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부호가 되는 일,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일.모두 멋진 일이지만 실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실행에 옮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몸짱과 부호들,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실재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브랜드든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을 현실로 바꾸겠다는 용기와 결단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