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벤트 행사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광고가 전폭기의 '융단폭격'이라면 이벤트는 '저격수의 조준사격'에 해당합니다."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청소년수련관.관내 중학생 15명이 조환준 제일기획 프로모션사업팀 국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조 국장은 '바쁜 연예인이 늦어서 혹은 사고로 행사장에 늦게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 등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이벤트 현장의 노하우를 실제 진행했던 행사의 예를 들며 술술 풀어나갔다.

여러 가수가 출연하는 노래 이벤트를 설명하는 도중 "동방신기를 첫머리에 내세우면 행사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강의장이 웃음바다로 돌변한다.

조 국장의 강의는 제일기획이 서울 중구청과 함께 개최한 청소년 광고 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

광고 아카데미는 두 달간 중구 청소년수련관이 추천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광고와 관련된 현장의 이야기를 강의하는 제일기획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실시됐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다른 지자체와 연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트렌드로 '교육'이 떠오르고 있다.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은 여러가지 면에서 기업에 도움이 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풀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교육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보이지 않는 홍보효과도 더불어 누릴 수 있다.

KT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IT서포터즈'도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행사 중 하나다.

IT서포터즈는 PC나 IT 자격 보유자를 선발,8주간 교육한 후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교육을 접수한 저소득층에 IT와 관련한 교육을 시키는 조직으로 지난달 21일 발대식을 가졌다.

금융권 기업 중에는 초·중·고교생을 겨냥한 '경제교실'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지난해부터 사회복지법인인 '아이들과 미래'와 손잡고 지역 공부방과 초등학교에서 '청소년경제증권교실'을 열고 있는 삼성증권이 대표적인 예.최근 서울 지온보육원에서 열린 '청소년경제증권교실'에서 강사로 참여한 박재천 삼성증권 강서지점 차장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경제지식과 기술 및 아이디어만 있으면 커서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임산부를 겨냥한 공개강연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주의해야 할 점을 산부인과 의사,태교 전문가 등이 강의하는 행사가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태교음악회,임산부 요가,임산부 수영교실 등으로 행사를 다양화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