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영화 '드림걸즈'는 최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비롯해 3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아카데미상에서도 8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수작이다.

쇼비즈니스 세계를 다룬 만큼 패션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최근 용산CGV에서는 디자이너 최범석씨 등 패션계 인사들이 참석한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여주인공 디나역 비욘세의 베스트 스타일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비욘세가 쇼 출연 장면에서 입었던 오렌지색 가죽 미니 원피스는 196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했던 '모즈룩' 패션으로 올해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피에르 카르뎅의 라인을 본 뜬 이 의상은 봉제선이 거의 없다.

의상에 어울리는 잘록한 보브컷 헤어스타일은 당시 TV쇼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재현했다.

평소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해 온 비욘세가 9㎏을 감량한 뒤,이 옷을 입고서는 대단히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둘째,기하학 문양의 홀터넥 원피스다.

비욘세가 매니저 몰래 영화배역을 따내기 위해 비밀회의에 갈 때 착용한 옷이다.

최고의 가수가 된 뒤 배우로 전향을 모색하는 회의였다.

이 회의는 해변에 위치한 풀장에서 이뤄졌는데 그 곳의 분위기와 남국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이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커다란 선글라스와 독특한 액세서리,화려한 문양의 원피스로 발랄하면서도 도도한 섹시미를 발산한다.

셋째,비욘세가 극중 데뷔 무대에서 입었던 은빛 펄이 화려한 블루톤의 드레스와 고별공연에서 선보였던 백금사로 제작된 드레스다.

일명 '인어공주(머메이드) 드레스'라고 불리는 이 의상들은 비욘세가 자랑하는 S라인의 절정을 보여준다.

최씨는 "이 영화 속에는 유난히 머메이드 라인의 드레스가 많다"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잘 살려주면서도 자연스러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