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일련번호 확보위해 수집상이 아르바이트 동원한 듯

오는 22일 새 1만원권 및 1천원권 발행을 사흘이나 앞둔 19일 빠른 일련번호의 신권 지폐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한국은행 화폐교환창구 앞에 장사진을 치기 시작했다.

화폐교환창구가 위치한 한은 별관에는 모포와 침낭, 방한복, 털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이날 새벽 1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건물 외벽을 따라 줄지어 늘어섰으며 오후 들어서는 대기행렬이 약 50명으로 늘었다.

새 지폐 발행까지는 앞으로 60여 시간을 남겨두고 있으며 앞으로 대기행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빠른 일련번호를 확보하고자 하는 수집상들이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노숙자들을 고용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실수요자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주변에 청원경찰을 증강 배치하고 보안에 더욱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확히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새 지폐 교환이 가능하며 당분간 1인당 교환물량을 1만원권과 1천원권 각 100장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 별관 건물밖에 줄을 선 사람들 가운데 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A씨는 "새 지폐의 일련번호 가운데 최대한 앞번호를 교환하기 위해 오늘 새벽부터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 "소장용으로 한 묶음(100장)씩 교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