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경쟁력 향상이 곧 조선업계 생산성 향상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대.중소기업상생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배가 자동차보다 부품이 많고 작업 규모도 커 많은 협력회사가 필요,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곧바로 모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업계 특성상 여느 산업보다 대.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250여개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중공업(115,000 -3.36%)은 5천만원 이하의 납품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부터 중소기업 지원방안 18개 항목을 시행하며 중소기업 '기살리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앞으로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납품대금의 현금지급 범위를 기존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하고 6개월마다 우수협력회사를 선정, 이들에게는 납품대금을 1억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또한 협력회사가 제안한 업무 효율화 방안을 현대중공업이 채택해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이익의 절반을, 이를 제안한 협력회사에 나눠주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정부로부터 친환경 제품 공급업체로 지정받은 협력회사가 입찰할 경우 '10% 선호율'을 적용해 가격이 타 제품보다 10% 정도 비싸더라도 성능이 동일하면 우선 구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을 전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협력회사 직원이 본사의 설계.생산부에서 현장 체험하는 모기업 순환근무, 구매전문가 양성.지원하는 구매학교 개설, 해외 품질규격 인증 획득 지원 등 재무.기술.인력.정보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협력업체에 유무형의 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200여개 협력업체의 수준 향상을 위해 업계 최초로 협력사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품질 수준이 우수한 업체에 '삼성 Q마크' 인증서를 수여하는 품질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자체 기술연수원에서 훈련시킨 인력을 협력업체에 취업시켜 협력회사의 우수 기능인력 확보를 도와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전에 일의 양과 처리가격을 확정해 협력회사가 작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확정 물량계약 방식'을 채택해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모회사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 평가제도를 도입, 선별적으로 보상을 실시해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한편 협력사 대표 간담회를 통해 숙소 지원 등 복지분야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동반성장만이 국내 조선업계가 계속해서 세계 최고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며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체제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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