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신입사원 교육은 LG 고유의 기업문화인 LG웨이(way)를 체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웨이란 인간 존종의 경영,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정도 경영을 통해 '일등 LG'를 달성한다는 것.

구본무 회장은 이와 관련,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선도 경영으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LG의 인재상을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권장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문화를 하루 속히 정착시켜야 한다"며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 존중 경영의 참뜻"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인재상을 구현하기 위해 LG그룹은 인재 육성의 산실인 LG인화원에서 2주간의 합숙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CVC(Creating Value for Customer) 교육 △경영 시뮬레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프로젝트 수행 △LG인으로서의 소속감 및 자긍심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CVC 교육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고객에게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컨셉트,디자인,수요조사,판매계획의 4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마지막 단계에서는 본인들이 만든 상품에 대해 동료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고 평가받도록 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습득하게 한다.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은 팀별로 회사의 중요 임원 역할을 맡은 후 경영전략,마케팅 정책,생산계획 등을 수립,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팀간 경쟁 프로그램이다.

각 단계별로 팀별 실적이 바로 공개되기 때문에 가격정책,생산정책 등을 놓고 신입사원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실제 회사 운영의 노하우와 시장환경에 따른 대처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LG그룹은 회계,마케팅 등 업무 지식과 관련한 교육은 사전에 사이버 학습으로 진행하고 비즈니스 매너,프레젠테이션 기술 등 실제 업무에서 유용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또 교육 과정별 평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해서 도전하게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인화원에서의 교육과는 별도로 계열사 특성에 맞는 이색 교육을 실시한다.

LG전자에서는 창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배럭(Barrack) 코스가 대표적.신입 연구원의 필수 교육과정이다.

배럭은 군대 막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유명한 전략PC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실전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투병사를 양성하는 곳을 가리킨다.

LG필립스LCD는 광고전이라는 독특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LG필립스LCD의 조직문화와 경영 이슈에 대해 CF를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신입사원 스스로 컨셉트를 설정,스토리보드 작성 등 기획 업무뿐 아니라 모델과 감독도 직접 해야 한다.

LG CNS는 '선배 기살리기 아침인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선배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개사한 노래와 율동으로 출근길 선배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프로그램.자연스럽게 선후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