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분유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한 국내 유아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처지에 있다.

남양유업이 선택한 '승부수'는 기능성 제품 강화와 국내 차 시장 진출.그 결과 내놓은 제품이 차음료인 '17차(茶)'로 베스트 셀러로 진입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17차'가 스테디 셀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의 판매 실적이 이런 기대감의 배경이다.

2005년 5월 출시된 '17차'는 첫 해 매달 20억원씩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해엔 매달 100억원 안팎씩 팔려나갔다.

웰빙 열풍이라는 시장 환경과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 개발,톱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렇지만 개발 당시 '17차'의 맛을 내기 위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17차(茶)'는 이름 그대로 녹차,영지,상황,홍화씨 등 우리 몸에 좋은 열 일곱 가지 전통차 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재료가 많은 만큼 함유량에 따라 차맛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수백 차례의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2년여에 거쳐 시제품을 만들었다.

남양유업은 이를 토대로 대학가 등을 누비며 소비자의 품평을 받았다.

소비자 대상의 테스트 행사만도 300회 이상 가졌다.

또 고객 대상 설문 조사를 통해 차 특유의 떫은 맛이 없고 병의 색깔도 기존 녹차 음료의 녹색 병과 다른 갈색 병에 담긴 지금의 '17차'가 탄생했다.

남양유업은 '17차'를 장수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미 유사 상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는 만큼 '17차'의 독보적인 맛과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항상 묻고 의견을 들으면서 제품 이미지를 가꿔 갈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남양유업은 '17차(茶)' 외에도 '여린잎현미녹차수(秀)''술술풀리는아침' 등 후속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차음료 분야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확고히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17차(茶)'의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현지 교포를 중심으로 매달 100만개 이상 팔고 있다.

교민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교민 밀집 지역인 시애틀 뉴욕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7차(茶)'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며 이를 국민 음료로 키우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을 예정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제품의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브랜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져도 '17차(茶)'를 덤핑으로 판매하거나 단기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