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룹, 총매출 106조원 목표 제시

새해 재계를 이끌 핵심 경영 키워드는 '창조적 발상' '혁신' '고객 우선' '일등' 경영 등으로 요약됐다.

삼성, 현대.기아차, LG, 금호 등 주요그룹들은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 및 신년하례식을 갖고 새해 경영목표와 사업 및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재계는 각각 처한 경영여건과 사업환경이 다소 다르나 저환율, 고유가, 치열한 국제경쟁 등 대내외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고객을 중심가치로 삼아 혁신으로 미래도전을 극복한다면 글로벌 리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임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창조적 발상과 혁신을 주문하면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 경영시스템과 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물론 기업문화까지도 과감하게 바꿀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와 무선통신의 뒤를 이을 새로운 전략사업의 발굴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안팎에서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는 높아지고 그 속에서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삼성 역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정상의 발치에서 주저앉을 것"이라고 위기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창조적 발상과 혁신으로 미래의 도전에 성공한다면 정상의 새 주인으로 올라설 것"이며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과 사회의 흐름을 신속하게 읽고 미리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최소로 줄이고 기회로 반전시키는 위기관리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새해 427만5천대의 완성차를 판매, 총매출 106조원을 달성키로 목표를 정했다.

정몽구 그룹회장은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 "'고객 우선경영'과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경영목표로 해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는 국내외에서 273만5천대를 판매, 4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기아차는 154만대를 팔아 22조원의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따른 투자와 제철사업 등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한 신규투자 등이 집중돼 있다"며 "브랜드나 감성품질 수준을 높여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자동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중점 추진 과제로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 향상 ▲품질, 원가 등 기본적인 경쟁력 강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당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올해는 지난 6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일등 경영'을 통해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일등 경영'을 위해 ▲한 발 앞서 고객이 인정하는 가치 창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철저한 준비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LG브랜드를 새로운 가치창출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그룹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의식한 듯 구 회장은 "5년 전, 10년 전 관행을 고집하며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타성에 젖은 습관이 있다면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권장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경영 화두를 '아름다운 비상(飛上)'으로 정하고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1조8천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우리그룹은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상에 서 있으며 그 첫해인 2007년에는 그룹 화두를 아름다운 비상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아름다운 비상은 아름다운 기업으로 비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를 그룹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첫해로 만들어나가자"면서 "이윤을 극대화해 법인세도 많이 내고 주주들에게 배당도 많이 해 국가와 주주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하자"고 주문했다.

유병택 두산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은 1일 밝힌 신년사에서 "세계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 제품, 시장 등 그 어떤 것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거침없이 스피드를 올려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및 수익 원천 집중 ▲인재, 핵심기술, 경영 시스템 등 3대 글로벌 경쟁기반 구축 ▲변화와 스피드 가속화를 위한 기반 확충 등 3대 실천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5조7천300억원, EBIT(세전 영업이익) 28% 이상 증대, 영업이익 1조2천86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적극 개척해 국내외의 난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조 회장은 "새해의 경제, 경영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경기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련속에서도 한진그룹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