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발표한 신년사 요지다.

『지난해 원화 강세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각 부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376만 대를 달성하여 세계 6위를 유지하였습니다.

2007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선 국내경제와 세계경제 모두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원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더욱이 2007년에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따른 투자와, 제철사업 등 수직계열화 완성을 위한 신규 투자 등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고객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아 도전하고자 합니다.

브랜드나 감성품질과 같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까지 선진업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연구개발, 생산, 판매, 정비 등 모든 경영 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가져야 하겠습니다.

글로벌 경영의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오면서 그 만큼 직면하는 위험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속한 글로벌화에 따라 증대하는 리스크들을 미리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도전 과제 속에 현대.기아차는 2007년에 자동차 판매 428만 대를 달성하여 전년대비 14%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 및 계열사는 총 106조 원의 매출과 401억불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고객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 안정화를 위해 첫째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 가치 향상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둘째, 품질, 원가 등 기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 체제를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경영의 확립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수익성 향상에 중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연구개발에서 정비에 이르는 각 부문별로, 그리고 철강에서 완성차에 이르는 각 계열사별로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또한 해외 거점의 신설과 제철사업이 모두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의 역량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어야 하겠습니다.

회사 내 전 부문과 임직원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부문은 고객 만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문 능력을 키워야 하고, 본사 부문은 전세계 사업장을 총괄하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노사간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화합의 정신으로 현대.기아차와 국가 및 사회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길을 도모하여야 하겠습니다.

2007년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경영환경은 어렵고, 선진업체의 견제와 후발업체의 추격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위기 때마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치단결하여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켰던 경험을 되살린다면 지금의 상황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