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초우량 고객) 송년모임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각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 성향이 드러난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최고 수입원(源)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기여하고 있는 상위 1% 고객.연간 구매금액이 1인당 3000만원을 넘는 이들 'VVIP'를 위해 백화점들은 경쟁적으로 고급 송년 파티를 열었거나 열 계획이다.

백화점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럭셔리한 갈라디너 쇼와 인기 트로트 가수가 출연하는 '트로트 쇼'를 마련,고객층의 취향이 대조적임을 엿보게 했다.

비교적 젊은 VVIP 고객층이 두터운 현대와 갤러리아백화점은 댄스 파티와 미래 고객인 VVIP 자녀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해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명품관 에비뉴엘의 VVIP 고객 250명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으로 초청,송년 파티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로베르토 카발리 등 명품 브랜드의 패션 쇼에 이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출연진이 출연,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공연하면서 식사를 곁들이는 '갈라디너 쇼'로 치러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27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VVIP 고객들을 초청해 송년모임을 갖는다.

방송인 이상벽씨가 사회를 맡는 이번 모임에는 인기 트로트 가수인 주현미와 태진아씨 등이 초청 가수로 출연한다.

박순민 신세계 강남점 마케팅팀 과장은 "당초에는 와인 전문가나 재즈 가수를 초청하려고 했으나 VIP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은 점을 감안해 트로트 가수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20일에는 신세계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인순이 등이 초대가수로 나오는 매직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2일 우수고객 400여명을 초청,댄스파티와 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열리는 댄스 파티에는 프로 댄서가 출연해 탱고,살사,밸리 등 댄스 공연을 진행한 뒤 고객들에게 댄스 율동을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다.

23일에는 인기 가수들을 초청,즉석 콘서트를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7일 미래 고객인 VVIP의 자녀들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VVIP 고객과 자녀 등 총 40명을 초청한 이 행사에서는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영어캠프,영어 마술쇼,이탈리안 피자 파티 등 총 3부에 걸쳐 이벤트가 전개됐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