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잡아 올린 갈치는 아름답다.

은색 갈치를 백열등 밑에서 보면 황홀하단 느낌마저 든다.

이 갈치가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왔다.

레드 블루 핑크 와인 등 강렬한 색상이 판치는 속에서 전통적인 은색 IT 제품이 은근한 인기를 끌고 있다.

IT 제품에 적용된 은색은 이전의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대신 재질 특유의 느낌을 살리거나 화이트펄을 추가해 화려면서도 럭셔리한 은색으로 거듭났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한 차기 전략폰 '샤인'을,삼성전자가 마그네슘에 구리 등을 도금한 '매직실버폰'을 선보였다.

LG 샤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고유의 광택과 고급스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제품 전면의 '미러 LCD'는 거울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밝게 빛난다.

작년 겨울에 나온 초콜릿폰이 따뜻한 느낌이라면 샤인은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마그네슘 재질의 삼성 매직실버폰 역시 거울처럼 빛나는 광택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이 휴대폰에 대해 세련되고 간결한 직선미가 특징이라고 설명하며 올 하반기 최대 히트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기기에서는 현대통신이 내놓은 티타늄 실버 색상의 '이마주 HNT-2100'이 눈에 띈다.

티타늄 실버는 티타늄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재질을 표현하면서도 채도가 높아 따뜻한 느낌을 준다.

현대통신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밝고 차가운 은색을 적용했지만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바꿨다"고 말했다.


반짝거리는 펄을 가미해 고급스러운 은색으로 재탄생한 기기도 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 퓨전소프트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화이트펄을 가미한 내비게이션 신제품 '오드아이 N700D'를 선보였다.

화이트펄은 순백을 넘어 은은한 화이트 느낌의 진주빛 펄감으로 눈길을 끈다.

'N700D'는 특히 전면부에 은사 액정라인을 둘러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색상 대비를 통해 가시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검은색과 은색이 절제된 비율로 섞여 깔끔하고 도회적인 느낌을 주는 기기도 나왔다.

삼보컴퓨터의 프리미엄급 코어2듀오 노트북 '에버라텍 6600'은 검은색과 은색을 적용한 'ZEN' 스타일로 단아한 동양미를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 '초슬림 모노 헤드셋(WEP410)' 역시 검은색과 은색의 대비가 돋보인다.

홈네트워트 전문기업 현대통신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소비자가 은색을 가장 세련된 컬러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은색을 적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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