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광고가 안방극장에 등장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코올 도수 16.9도의 초저도 신제품을 선보인 무학(경남)과 대선주조(부산)가 이 제품의 TV광고에 나선다.

그동안 주류 회사들이 출시한 소주는 17도 이상으로 TV광고가 허용되지 않았으나,관련법상 17도 미만 주류에 한해 오후 10시 이후 TV광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학은 지난 14일 출시한 16.9도 소주 신제품 '좋은 데이'의 지역 공중파 방송 및 전국 케이블TV 광고를 준비 중이다.

현재 광고 대행사인 와우커뮤니케이션을 통해 CF 제작을 끝냈으며,방송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20일께 광고에 돌입할 방침이다.

정준호 채연 등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좋은데이'가 국내 처음으로 지리산 천연암반수로 만든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무학측은 밝혔다.

무학은 16.9도짜리 소주로 부산 소주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한 뒤 내년부터 수도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선주조도 이에 맞서 같은 도수의 신제품인 '씨유'를 18일 출시하기로 하고 TV광고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현재 출연진과 막바지 계약을 진행 중이며 12월 중순께 TV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회사들이 TV광고를 하기 위해 17도 미만으로 도수를 낮췄으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많은 비용을 들인 TV광고가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