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년 동안 선박가격(선가) 급락은 없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2008년까지 선박가격이 올해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급락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조선업체들은 선가가 급락하기는커녕 2009~2010년께 한 단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피크를 기록 중인 선가가 향후 5년간 20~30% 급락할 수 있다'는 최근 일부 국내외 전문가 및 기관들의 전망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14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중공업(6,150 -1.44%)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영업 및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연종호 삼성중공업 영업기획팀장(상무)은 "세계 주요 조선사들이 길게는 2010년까지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향후 선가 급락을 감수하면서 수주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안찬용 한진중공업 영업본부장(전무)은 "중국 조선사들이 경쟁적인 수주 전략에 나설 경우 선가가 급락할 수 있지만 중국도 이미 수주 물량을 많이 확보한 상태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측면에서도 선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도 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기획담당(이사)은 "원자재와 장비가격이 상승하고 주요 선박 수출국의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 원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조선사들이 선가를 낮출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은 2009~2010년께 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본부장은 "지금까지 대량으로 발주됐던 선박은 내년부터 2009년까지 집중적으로 인도된 후 2010년부터는 다시 선박 신규 발주가 증가하면서 선가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종별로는 LNG선 해양설비 등 특수선은 2010년까지 업황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고,컨테이너선은 내년 중 발주물량이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2008년부터는 다시 호조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유조선은 현재 IMO(국제해사기구)의 단일선박선체 퇴출 규제로 대체수요가 풍부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조 발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중국 조선소는 향후 상당 기간 국내 업체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 팀장은 "중국의 주력 선종은 중형유조선 벌커선 컨테이너선 등으로 국내 대형조선소와는 제품구조가 다르다"며 "향후 10년간은 국내 업체가 세계 조선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한국의 일부 중소형사는 중국업체와 제품군이 중복돼 있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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