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졌다. 늦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젓갈내음 물씬 풍기는 해안마을(전북 부안)=부안의 곰소항은 김장철인 11월에 붐빈다.

천일염으로 담근 곰소젓갈을 고르려는 주부들이 줄을 잇는다.

한상 가득한 곰소젓갈백반이 입맛을 당기는 맛 기행지로도 인기다.

부안자연생태공원이 늦가을 낭만여행지로 알맞다.

연못과 갈대밭 사이의 수로풍경이 멋진 공원은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촬영하면서 만든 소원의 벽 동상과 하얀집이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낸다.

방파제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풍경 또한 그림같다.

바다가 갈라지는 날(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참조)이라면 하섬으로 향해보자.고사포해수욕장에서 채석강쪽으로 2km쯤 가다 보면 바다 건너 하섬이 보인다.

한 달에 10여일 정도 해안에서 하섬까지 삼각형 모양의 바닷길이 열린다.

불멸의 이순신, 왕의 남자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세트장에도 들러볼 만하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24

▶입이 즐거운 황토골(전남 무안)=무안에 가면 입이 즐겁다.

양파한우고기 세발낙지 돼지짚불구이 명산장어구이 도리포생선회 등 무안오미(五味)가 기다린다.

무안양파를 원료로 만든 사료를 먹인 양파한우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기로 소문이 나 있다.

게르마늄이 함유된 무안의 갯벌에서 잡은 세발낙지도 가을 별미 중 별미. 읍내 버스터미널 앞에 낙지골목이 형성돼 있다.

살아있는 보리새우도 맛볼 수 있다.

2개의 식당과 15개의 좌판이 어울려 있다.

돼지짚불구이는 숯불이 아닌 짚불로 굽는 돼지고기. 볏짚 특유의 향이 스며든 고기맛이 일품이다.

자연산 명산장어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승달산 산행을 해볼 만하다.

해발 333m로 높지는 않지만 그림같은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후기 한국다도를 중흥시킨 초의선사 생가도 있다.

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

▶매운 고추의 고향(충남 청양)=청양은 매운고추의 대명사인 청양고추의 고장.고추장 가공 공장인 청양고추랜드에 가면 청양고추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고추장 담그기, 고추장떡 메주 두부만들기 등 매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추장도 직접 살 수 있다.

청양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으로도 유명하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과 칠갑산 노래 조각품이 있는 칠갑산장을 비롯 아흔아홉골 장승공원 장곡사 등 명소가 많다.

칠갑산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 삼림욕장으로 인기만점이다.

청양고추랜드에서 2분 거리에 있는 고운식물원도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30여개의 주제정원으로 꾸며진 식물원은 산행의 맛과 식물관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나무곤충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꽃누르미 열쇠고리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청양군청 관광기획과 (041)940-2278

▶빨간 고추만큼 유명한 문학의 산실(경북 영양)=영양은 청양처럼 고추로 유명한 고장이다.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을 찾으면 영양고추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시관 맞은편의 분재수석야생화 전시관에는 130여점의 분재, 50여점의 수석과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문인들의 발자취도 뚜렷하다.

일월면 주실마을에는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영양읍 감천마을에는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남아 있으며, 석보면 두들마을은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일월산은 낙엽이 두텁게 깔린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동해 바다도 보인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2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