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그룹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 60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25일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및 금호타이어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찌민을 방문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은 갑자기 찾아온 감기탓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그룹의 경영전략을 설명하는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힘이 실려 있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 일답.

--그룹 출범 60년의 소회는
▲ 60년간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 창립 60년주년을 맞이하며 앞으로 60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금호의 CI를 올해 아름다운 기업으로 바꾼 것은 사회에 책임있는 기업이 되자고 족쇄를 맨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용창출이라고 본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이윤이다.

60년을 맞아 새로운 각오로 아름다운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우건설 인수는 어떻게 되고 있나
▲ 오늘이 우선 협상 마감일이다.

마지막 단계로 워딩을 갖고 (논의)하고 있고 곧 마무리 될 것이다.

금액은 밝힐 수 없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최종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주면 발표가 가능할 것이다.

실사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가격은 우발채무가 발생했을때 실비로 정산할지, 패키지로 딜(deal)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을 갖고 협의중인데 어떻게 하든 (대세에) 지장은 없다.

--앞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경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을 절대 합병할 계획이 없다.

둘다 장점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가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통합할 거다.

연구소나 시장 정보교환 같은거 말이다.

양사를 경쟁시키면서 경쟁에서 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갖고 서울역 빌딩 문제는 대우 경영진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할 생각이다.

경영진 구상도 마무리 못했는데 인수계약후에 주총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 모든 걸 결정하겠다.

대우의 현 경영진은 우수하니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만 역점을 둬서 고민할 생각이다.

--대한통운 인수 방침에는 변함이 없나
▲우리가 항공, 육상, 물류를 갖고 있으니까 당연히 관심이 있다.

그래서 지분인수에 나선거다.

골드만삭스, STX도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재판부가 M&A 방법을 제3자배정으로 할 것으로 본다.

리비아 우발채무 문제가 종결되는 시점에서 스케줄이 나오면 인수작업에 나서겠다.

--대한통운의 인수가격이 2조원이 넘을 거라는데 가능한가
▲전략적인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간 컨소시엄으로 인수를 시도할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는 전략적 투자자가 누구냐에 따라 투자하는데 우리가 한다면 많이 따라올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 때도 많이 있었다.

그런면에서 자금부담을 갖지 않는다.

30-35% 지분만 가지면 경영권을 갖게 되니까 나머지 부분을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해 준다면 영향(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필요하면 추가 매집(지분확보)도 가능하다.

-- 베트남을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았는데 이유는
▲베트남 시장의 가장 큰 잠재력은 인구다.

8천만명이 넘는다.

두번째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고 원유 등 천연자원이 많아 경제개발의 인프라 재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들 수 있다.

베트남인들의 근면성, 노동의 질, 등이 다른나라보다 우수한 점도 생각했다.

지금 수요가 없는 타이어공장을 우리가 처음 들여온 것은 미래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가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때까지 브랜드를 심어 놓을 계획이다

-- 향후 투자계획은
▲베트남은 개혁, 개방이 늦어져 우리에게 기회가 됐다.

아시아나플라자사업을 95년 시작한뒤 포기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추진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도움으로 독자사업으로 하게 된 것도 전화위복이다.

대우건설이 추진중인 신도시사업은 대우에게 맡기고 우리는 신공항건설, 도로건설 등에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타이어의 고무원료 조달을 위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고무공장을 짓겠다.

베트만 정부에서 많은 투자 요청하고 있다.

골프장도 해달라고 해서 검토중이다.

골프장과 외국인용 하우징 프로젝트와 묶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나한테 아무도 얘기안했다.

누가 얘기하지도 않을 거고 기대도 않고 있다.

게다가 대우도 인수하고 그룹에서 직접 뛸 일이 아직 많다.

하라고 하지도 않겠지만 하라고 해도 못한다.

--재벌의 경영권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금호의 경영권 문제는 변화가 없나
▲창업주가 룰(rule)을 준 게 있다, 공동경영과 합의경영이다.

그 룰에 의해서 5형제중 4형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균등하게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 룰을 깰 수는 없다.

룰을 깰면 나가야 한다, 합의제와 다수결의 원칙도 지침이다.

합의가 첫째고 안되면 다수결이다는 원칙이다.

장기적으로 이 원칙은 유지될 것이다.

(호찌민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