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는 올들어 6월 말까지 매출이 34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369억원보다 약 2% 증가했다.

가공유 매출이 550억원에서 497억원으로 53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흰우유가 2814억원에서 2940억원으로 약 4.5%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우유 특유의 친숙한 이미지를 잘 활용한 신제품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와 기능성 흰우유 제품인 '뼈건강우유 MBP'가 성공을 거둔 결과다.

우유에 대한 향수 활용

서울우유는 1970년대 사랑받았던 서울우유의 '병우유'에 대해 향수를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병우유의 추억을 재현한 투명 용기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를 출시해 올해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렸다.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페트(Pet) 재질의 투명 용기로 완벽하게 외부 이물질을 차단해 종이팩 우유에 비해 갓 짜낸 우유 본래의 맛을 그대로 지켜준다.

투명 용기는 우유의 상태를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줘 소비자들에게 우유의 신선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고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라는 길고 독특한 제품 이름을 사용해 제품이 추구하는 게 '최상의 신선함'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기능성 제품 개발 박차

서울우유는 경쟁사보다 '기능성 제품' 개발 부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이 부문에 자원을 집중했다.

그 결과 기존의 칼슘강화 우유보다 한차원 발전된 '뼈건강우유 MBP'를 개발,히트 상품으로 키울 수 있었다.

이 우유는 하루 평균 70만개가 팔릴 만큼 성공을 거뒀다.

서울우유의 MBP는 골다공증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은 특허성분 '폴리칸'을 첨가한 제품이다.

'폴리칸'은 조골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파골세포의 역할을 약화시켜 뼈의 성장과 퇴화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성분.

또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받은 기능성 우유 제품들에 대한 탐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집중력을 생각한 우유'는 두뇌활성화 성분인 '오메가3지방산'이 들어 있는 기능성 제품이다.

이 상품은 영국 일본 등 선진 낙농 국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국내 정서를 반영,수험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실시해 성공을 거뒀다.

신규사업 부문에 적극 투자

서울우유는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오던 중 최근 미국 커피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커피 음료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우유,발효유,치즈 등 유제품과 오렌지 주스 등을 생산해 온 서울우유가 커피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

계약을 맺은 커피업체에서 커피 원액과 제조 방법 등을 넘겨받아 경남 거창공장에서 생산해 판매까지 맡게 된다.

제품 형태는 얇은 플라스틱 컵으로 현재 거창 공장이 컵커피 생산을 위한 설비작업을 진행 중이며,내년 초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컵커피의 경우 우유를 다량 함유해 우유 매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