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자금수신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유가증권을 매도하고 일정기간 경과 후 미리 약속한 금액으로 되사들이는 고객 환매조건부 채권(Repo)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7일 증권예탁결제원은 3분기말 기준 대고객 Repo 거래잔량이 48조2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고객 Repo 거래가 늘어난 것은 올 7월부터 시행된 MMF 익일 매수제 시행에 따라 1일간 고객Repo 자금 이용 횟수가 늘어나고 타 금융 상품에 비해 당일 매입과 환매가 편리하며 거래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지난 4월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예탁결제원의 한국은행 Repo 지원시스템을 통해 처리된 한은Repo의 결제규모는 9월말 현재 약 2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한은 Repo의 연간 거래규모가 361조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예탁결제원의 안정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한은이 공개시장 조작수단으로 한은 Repo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증권예탁결제원을 통한 기관간 Repo 규모는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21조4114억원에 비해 40.5% 감소한 12조7483억원을 기록했으며, Repo 잔량도 1조4762억원으로 지난해 1조9482억원에 비해 24.2% 감소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