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베라크루즈'를 출시하고 대형 SUV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김동진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라크루즈의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베라크루즈는 'LUV(럭셔리유틸리티차량)'라는 콘셉트에 맞게 고급 대형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활동성을 갖추고 있으며, BMW X5나 렉서스 RX350 등 해외 유명 SUV와 경쟁하게 된다.

멕시코의 고급 해안 휴양도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2004년 'EN'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에 착수한 이래 26개월간 총 2천229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13일부터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북미를 제외한 여타 지역은 이달중, 북미지역에는 오는 12월부터 수출도 개시한다.

현대차는 올해 베라크루즈의 판매목표를 5천대로 정하고 내년부터 국내 연간 2만여대, 해외 6만5천여대를 각각 판매할 예정이며, 2010년에는 국내 2만4천대, 해외 7만6천대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베라크루즈가 쏘나타, 싼타페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해외의 고급 SUV 차량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V6 3.0 승용 디젤엔진을 장착해 240마력의 파워와 1등급 연비를 달성했고, 국내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무교환 변속기오일로 내구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일반 부품은 3년 6만㎞, 동력 계통은 5년 10만㎞로 무상보증 기간을 확대했으며 출고후 주행 거리에 따라 차량 점검 및 엔진 오일 무상교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날 신차 발표회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신차 발표회를 개최하는 한편 주요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 베라크루즈를 전시하고 수입 SUV와의 비교 시승 행사도 여는 등 고객들이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판매 가격은 2륜구동의 경우 ▲300X 밸류 3천180만원 ▲300VX 럭셔리 3천614만원 ▲300VXL 슈프림 3천950만원이며, 4륜구동은 ▲300X 밸류 3천370만원 ▲300VX 럭셔리 3천804만원 ▲300VXL 슈프림 4천140만원이다.

한편 김동진 부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를 기존 411만9천대에서 390만대로 5% 가량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