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100년이 넘는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모태로 해서 탄생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에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1500만명의 고객과 1200여개의 전국적인 판매네트워크,우수한 인적자원은 선도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같은 장점을 적극 활용해 금융산업의 대형화와 겸업화 추세,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비전과 미션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추구하고,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재경영과 성과주의문화 정착에 주력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금융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우선 인력운용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개방적인 채용환경을 조성해 우수인재를 영입하고,직무·직군별로 해외 경영학석사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KAIST 등 국내 교육기관과 미국의 순위 30위권 이내 대학의 경영학석사(MBA)과정에 직원들을 연수보내기로 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경영체계를 갖추어 조직역량을 극대화하고 임직원에 대한 체계적인 성과평가시스템을 적용,성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후선업무 표준화와 중복기능 통합으로 비용을 줄이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복합금융 서비스 제공에 주력

우리금융그룹은 작년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복합금융센터를 설립,토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지난해 9월 서울 명동에 '우리금융프라자'를 개설해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은 물론 자문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금융백화점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복합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전문조직을 운영,정기예금과 옵션부예금을 연계한 금융상품 등을 개발했다.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파생금융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중심으로 TV뱅킹서비스,모바일뱅킹 증권서비스 등 다양한 선진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IB(투자은행)사업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와 우리투자증권의 역량을 결합,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IB팀이 합동근무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는 담보위주의 여신관행을 지양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자본시장통합법에 적극 대응

우리금융그룹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회사의 대형화가 짧은 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결제계좌 상품이 금리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통장계좌의 주요 목적이 투자가 아닌 지급결제이기 때문에 점포수 및 입지에서 훨씬 유리한 은행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에 따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해외 선진금융회사와의 격차를 좁히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부문의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중장기 수익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증권부문(증권,자산운용)을 외국계 투자은행들과 맞설 수 있는 선진 금융투자회사로 육성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자산운용부문에서는 합작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운용하고 리스크관리 부문을 업그레이드해나갈 계획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