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니다.

보통 추석 때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시중에도 돈이 많이 풀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썰렁한 추석경기를 확인했습니다.

추석 이후 향후 국내경기를 취재기자와 함께 진단해 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먼저 올해 추석은 극심한 양극화를 확인한 시즌이었죠?

기자))

아시다시피 올해 추석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최장 9일 동안의 연휴가 이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석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았지만 올해도 역시 재래시장의 추석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 연휴 일수 때문에 장사 일수가 줄어들면서 상인들은 이래저래 푸념이 늘어났습니다.

반면 백화점과 여행업계 등은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시중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쩍 늘어난 매출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여행업계의 경우 최장 9일간의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엄청난 호황을 누렸습니다.

공항에는 연휴 내내 출국과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앵커))

이러한 추석경기 양극화는 추석선물에서도 극명히 드러났죠?

기자))

네, 올해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1~3만원대의 저가품의 매출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저가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면서 업체들도 저가 상품의 판촉에 상당한 힘을 쏟았습니다.

반면 완전 고가품 판매도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백화점마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고가의 프레스티지상품권 패키지라든가 판매가격 30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양주세트나 건강선물세트 등의 인기가 폭발했습니다.

한마디로 추석선물에서도 부유층과 서민층의 양극화가 극명히 엇갈렸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기업들도 상여금 수준을 낮춘 경우가 많았다면서요?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추석 이전 고용인 100명 이상 2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상여금을 주는 업체는 71.7%로 지난해 66.7%보다 늘었습니다.

반면 상여금 지급 수준은 기본급 대비 87.4%였던 지난해보다 낮은 86.0%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여금 지급 수준은 75.7%로 지난해보다 12.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상여금 지급 수준이 하락하고 최장 9일의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붐을 이뤘던 것을 감안하면 결국 국내 소비 상승세는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 시즌 국내 소비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에는 일단 실패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올해 추석경기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봤을 때 문제는 앞으로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추석 전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70으로 2/4분기보다 11포인트나 급락하면서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6개월 연속 추락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추석 장기 연휴가 오히려 산업계의 생산과 소비,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우려를 모두 잘 알고 있는 만큼 업계도 상당히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백화점업계는 다소 호전된 추석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가을 정기 바겐세일에 돌입합니다.

각급 회사들은 추석 연휴 늘어진 분위기를 조속히 회복함으로써 벌써 1/3이나 지나버린 10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제 추석 시즌은 끝났습니다.

여러 곳에서 향후 우리 경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추석 연휴 늘어진 분위기를 추스리고 남은 4/4분기 경기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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