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더스 유산균 활용..아토피 발생률 절반으로 낮춰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비피도의 지근억(서울대 겸직교수) 박사팀이 개발한 비피더스 유산균을 이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아토피에 걸리는 비율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유아의 10-20%가 앓고 있는 아토피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지 박사팀이 개발한 비피더스 유산균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인체의 면역 불균형이 아토피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유아들의 장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비피더스 유산균을 개발했다.

이 유산균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임파구와 체내 면역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활성도 조절을 통해 아토피 유발 인자인 `IgE'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이상일 교수 주도로 아토피 소인을 가진 임신부와 아토피 증상을 보인 유아 환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비피더스균을 섭취한 환자군의 아토피 발생률이 위약을 투입한 환자들에 비해 절반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부에게 비피더스균을 섭취하게 한 뒤 출생한 유아를 대상으로 아토피 발생률을 측정한 결과 비피더스 섭취군의 발생률이 18.6%로 위약군(34.8%)보다 훨씬 적었다.

생후 3-6개월 된 유아에게 비피더스균을 복용하게 한 뒤 아토피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섭취군이 27.5%로 위약군(51.16%)의 절반에 그쳤다.

비피더스 유산균은 장을 안정시켜 주는 정장 효과가 뛰어나 발효유와 정장제 제조 등에 사용돼 왔으며 안전성도 뛰어난 편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유럽의 면역 관련 학술지와 호흡기 및 천식.알레르기학회지 등에 게재됐다.

지 박사는 "아토피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점이 가장 큰 연구 성과"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