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회사들이 부동산과 증권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은 올 들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잇따라 수주하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돈줄로 부상하고 있으며,새마을금고는 유가증권 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증권가에서 입김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사 간 과당경쟁으로 레드오션화된 담보대출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년 만에 5조원 돌파한 농협=2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01년 4월 PF 시장에 처음 진출한 농협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PF 분야에서 5조6308억원(누계액)의 대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F대출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5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2005년 한 해 동안만 2조4045억원의 PF 투자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6개월 간 1조713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사상 최대 목표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쪽으로 투자 전략을 조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아파트 상가 분양시장 개발 투자는 줄이는 대신 국가나 민간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 공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른바 '공모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PF 전담팀인 투자금융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7월 공사 규모가 8700억원인 아산배방 복합단지 개발 사업의 금융주간사로 선정돼 PF 형태로 2000억원을 대출할 예정이다. 이어 7건의 공모사업을 수주하며 해당 공사의 금융주간사로 선정됐다.

6조3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인천 청라 국제업무타운 조성공사를 비롯해 각각 2조4000억원씩의 사업비가 드는 한류우드 조성사업과 인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다른 금융회사들과 공동으로 금융주간사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판교 IT 단지 조성(공사비 2900억원)과 김포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는 단독으로 PF 대출을 실시하게 됐다.

김선엽 농협 투자금융부 과장은 "도시개발 사업은 부동산 경기를 타지 않고 정부나 믿을 수 있는 기관이 추진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공모시장에서 토종 자본으로 선도적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공제회 능가하는 새마을금고=서민 금융사인 새마을금고는 자본 시장에서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새마을금고 연합회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을 모두 합하면 12조575억원. 이 액수는 5조원가량의 유가증권을 보유한 군인공제회는 말할 것도 없이 교원공제회(11조원)와 사학연금(7조원)이 가지고 있는 유가 증권 규모보다 많다.

지난해 말 10조3533억원이었지만 6개월 만에 1조7042억원이 늘었다. 마땅한 대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를 하다보니 유가증권 자산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채권 이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 투자처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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