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일변도였던 금융회사들의 스포츠 마케팅 영역이 최근 들어 이색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여자 테니스의 라이벌인 샤라포바와 윌리엄스 초청 경기를 주최한 데 이어 올해에는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열었다.

현대카드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기대주 김연아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싱글 부문 챔피언인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센코 등 10여명의 세계 최정상급 피겨 스타들이 참가한 '현대카드 슈퍼매치 2006'을 후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세계적인 스타를 초청해 수십억원 상당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동시에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 기업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인 '제주 국제 아이언맨 대회'를 공식 후원해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올해 일본 스트롱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간판 스타 박병훈과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호주 제이슨 쇼티스 등 32개국 12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점장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신세대 이색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부터 '신한은행 스타리그'를 창설해 젊은 층 고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

같은 시기 국민은행은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대회 'KB 챔피언십 직장인 카트라이더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월 초부터 25일까지 우리나라 힙합 전문 춤꾼인 비보이들을 대상으로 '20대 자립통장배 비보이 대회'를 개최했다.

국민은행은 또 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바둑 인구를 대상으로 'KB국민은행 2006 한국 바둑리그'를 출범시켰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