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소자본 창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소자본 창업자 무료 경영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대상은 소자본 자영업자와 초보창업자들입니다.

고민내용을 알려주시면 창업컨설턴트,변호사,회계사,상권분석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컨설팅 봉사단 자문위원들이 매장을 실사한 뒤 문제점을 진단,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상담접수는 전화(02-514-4855) 또는 이메일( cdkang@hankyung.com / joinsworld@paran.com )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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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서울 강동구 암사1동 재래시장에서 현대정육점을 운영하는 홍인식(57)·문명자(47) 부부입니다.

저희들은 원래 자영업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갈비집과 정육점,PC방을 거쳐 다시 정육점으로 돌아왔죠.옛날 경험만 믿고 정육점을 냈는데,장사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현재 자리에서 작년 10월에 개업할 때만 해도 하루 100만원 이상 매출이 올랐는데,10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 매출 10만~20만원이 고작입니다.

한달 꼬박 일하면 400만원 정도 벌지요.

상품 원가를 50% 정도 잡고 월세 105만원을 제하면 제 손에 쥐는 건 100만원이 채 안되는 거지요.

취급상품은 정육과 양념육,돈가스육,곰탕 등 네 가지입니다.

개업 초기에는 장사가 그런대로 돼 종업원을 썼는데 지금은 인건비가 무서워 부부 둘이서 가게를 꾸려가는 실정입니다.

개업 당시 권리금 3300만원과 보증금 2500만원,시설비 4500만원을 들였기 때문에 현재 자금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업종을 바꿔야 한다면 대출을 받아 시설 개선을 해야하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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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가 ]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대표
○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

◆상권과 입지는 - 평일 장보기 많은 전형적 서민시장

문) 상권과 입지는 어떤가요?

답) 상담을 요청한 가게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사거리 인근 암사종합시장 두 번째 블록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형적인 재래시장으로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쇼핑객들의 왕래가 불편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입니다.

암사종합시장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에 1만70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거주 인구 중 30대의 비율(20%)이 가장 높습니다.

주택 형태별로는 아파트(26%)보다 단독·다가구·연립주택(74%)이 많으며 강동구 내에서도 인구밀집도가 높은 동네입니다.

선사 현대아파트(3000여가구)가 가장 가구수가 많은 단지로 꼽힙니다.

서비스,판매직을 비롯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생활 수준을 보면 서민계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감자탕 해물탕 등 일부 대형 한식집을 제외하고는 상권이라 할 만한 규모를 이루지 못했으나 지하철 개통과 천호역~암사역을 잇는 선사로의 확장,소형 아파트와 빌라의 계속된 공급,사무실과 집객시설 증가 등에 힘입어 암사역 상권으로 발전했습니다.

상업시설로는 암사종합시장 및 암사청과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역세권이지만 패션 업종보다는 근린 업종과 생필품 소매 업종 가게가 많습니다.

소매 업소가 172개로 가장 많고 생활서비스 업소(106개)와 음식점(105개)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동네상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 쇼핑하러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천호역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여서 패션 상품을 사거나 쇼핑할 물건이 많은 경우에는 천호사거리 인근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이마트 등으로 고객들이 빠져 나가는 추세입니다.

암사종합시장 안 점포의 권리금은 A급지를 기준으로 5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으나 불경기 여파로 하향 추세이며 점포별 임대료는 7~8평 기준 100만원 안팎입니다.

내년부터 강동구 차원의 재래시장 활성화 계획이 진행되면 지금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으나 현재 상태로는 동선이 너무 어지럽고 시설이 낡아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힘든 상태입니다.


◆ 매출 급락 원인은 - 정육점 11곳 난립...점포 차별화 실패

문) 매출이 급락한 원인은 무엇입니까?

답) 매출이 개점 초기에 비해 5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고기가 신선하니까 냉장육이 가장 많이 팔렸고 양념육도 그런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냉장육의 경우 대형마트나 슈퍼에 비해 신선도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손님들이 양념육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양념육은 냉장육에 비해 구매 빈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품이죠.따라서 양념육 매출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가지 상품이 경쟁력을 상실한 대안으로 돈가스육과 곰탕을 내놓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입니다.

정육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주력 상품인 생고기 매출 비중이 70%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30%를 부대상품이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현대정육점의 매출 비중을 보면 생고기와 양념육,돈가스육,곰탕 등 네 가지 상품이 골고루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주력 상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손님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현대정육점에 와서 사고싶은 물건이 없다는 뜻이죠.주변에 11개나 되는 정육점이 난립하고 있는 것도 장사가 힘들어진 이유입니다.


◆ 업종을 바꾼다면 - 어묵.두부판매점도 괜찮을 듯

문) 업종을 바꾼다면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답) 재래시장 골목 안이란 점을 감안해 서비스 업종은 일단 제외하고 외식업과 판매업을 위주로 8개 업종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대상 업종은 외식업으로 튀김·지짐·족발보쌈·저가형 치킨 전문점,판매업으로 반찬·즉석두부·즉석어묵·저가형 속옷 전문점 등을 꼽았습니다.

1차 상권 안의 업종별 분석과 소비자 기호도 조사를 통해 지짐전문점,어묵전문점,두부전문점 등 세 가지 업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 업종이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고객 선호도와 투자 타당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 평가 결과 이 중에서도 지짐전문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장당 5000원 정도 하는 왕파전과 감자전 등을 주력으로 하는 지짐전문점은 조리 기술을 익히기가 비교적 쉽고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점주가 업종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이 1000만원 이하라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경쟁점이 적다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유리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벤치마킹하면 금방 따라올 수 있으므로 기술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 매출 끌어올리려면 - 쇼케이스 상품진열 전면 교체해야

문) 업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답) 점포 경쟁력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시급합니다.

우선 점포 안팎의 광고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포스터나 와이드 필름,매장광고물(POP) 등을 활용해 유동인구의 눈길을 붙잡아야 합니다.

쇼 케이스 안의 상품 진열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고기를 파는 곳인 만큼 신선하고 맛있게 보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랩으로 고기를 둘러싼 것은 '이 고기는 신선하지 않다'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백상지 등을 고기 밑에 깔고 군데군데 잔디 조형물을 심어놓는다면 훨씬 신선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작은 사이즈의 고기를 앞으로 빼내고 도가니와 같은 큰 사이즈 고기는 뒤로 밀어넣어야 쇼케이스 전체가 손님들에게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부위마다 원산지나 가격 표시를 분명하게 하는 것도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요소입니다.

마케팅 전략도 새로 짜야 합니다.

쇼핑수첩과 전단을 돌리는 것은 기본이고 쿠폰을 만들어 주부들이 잘 가는 업소와 제휴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주력 상품을 확실히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세트 상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정육 500g에 양념육 100g과 돈가스 100g을 묶어 한 세트로 파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주력 상품이 확실히 부각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현대정육점은 푸짐하게 준다'는 인상을 줍니다.

상품회전율을 극대화,신선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정육을 사면 양념이나 반찬을 덤으로 주는 전략도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