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 Kim의 그린드라마 ‥ 재미교포 킴벌리 김, US여자아마골프 최연소 우승

"미셸 위가 훌륭한 골퍼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나는 '제2의 미셸 위'가 아니다.

나는 내 길을 간다."

하와이 태생의 재미교포 킴벌리 김(14)이 미국 아마추어골프 내셔널타이틀인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대회 111년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 펌킨리지GC(파71)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독일 아마추어골프 챔피언 카타리나 샬렌베르크(26)를 1홀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는 23일 만 15세가 되는 김은 1971년 16세2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던 로라 보(미국)를 제치고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등록됐다.

김이 우승하자 주위에서 그를 미셸 위(17)와 비교하고 있다.

하와이 출신의 한국교포에,아마추어무대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점은 두 선수가 흡사하다.

미셸 위는 2003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대회(WAPL)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그러나 김은 "나는 대학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한 뒤 프로로 전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8월23일 하와이 힐로에서 출생한 김의 가족은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사했다.

김은 곧 고교(퀸크릭) 2학년이 된다.

본토로 이사한 것은 골프대회에 출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김의 언니(크리스틴)도 골프선수다.

김은 12세 때 미국 주니어골프대회에서 처음 우승했고,올 들어서는 지난 6월 초 WAPL에서 2위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덕분에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해 커트를 통과했다.

베스트 스코어는 65타.

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골프백을 메어준 캐디 프랭크 나우(20)의 조언을 받아들여 왼팔목에 스윙할 때 명심해야 할 세 가지를 적어놓고 수시로 쳐다보았다고 한다.

그것은 'Takeaway-Go through-Straight through'다.

"백스윙 시작인 테이크어웨이에서는 클럽을 너무 인사이드로 들어올리지 않고 손목롤링도 하지 않는다는 다짐입니다.

그것 때문에 드라이버샷 훅이 많이 났거든요.

두 번째와 세 번째 것은 타깃을 향해 친다는 각오로 클럽헤드를 목표라인과 나란한 상태로 움직여준다는 것입니다."

섭씨 32도가 넘는 더운 날씨속에 치러진 결승전은 35번째홀까지도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했다. 김은 운명의 36번째홀(파5)에서 먼저 버디를 잡은 샬렌베르크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1.8m짜리 버디퍼트로 응수하며 아버지 김영수씨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김은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우승트로피를 껴안은 채 "마지막 버디퍼트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전율을 느낄 정도로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1988년엔 펄 신이,1998년엔 박지은이 우승했으며 1999년엔 강지민이 2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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