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홍수 등 어떠한 기상 조건에도 견디고 200년 이상 수명을 지닌 교량이 순수 국내 기술로 2015년까지 개발된다.

또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릴 발사체(로켓)용 액체엔진도 2014년까지 국산화한다.

과학기술부는 국내 33개 이공계 정부출연연구소가 이달부터 중점 추진할 '톱 브랜드 프로젝트'의 과제 71개를 최종 선정해 3일 발표했다.

톱브랜드는 일반인들이 어느 연구소 하면 쉽사리 떠올릴 만한 간판 신기술을 일컫는다. 과기부는 출연연구소들이 톱 브랜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올해 1203억원,내년 310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재 수명이 30∼50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량을 200년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고 이에 걸맞은 설계 기술과 구조물을 2015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건기연은 이를 위해 현재보다 1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을 갖는 300MPa(파스칼)급 초고강도 콘크리트 등 첨단 건자재를 중점 개발키로 했다. 건기연은 앞으로 총 410억원을 들여 고려대 등 14개 대학 및 기관과 공동 연구를 펼칠 계획이다.

김병석 건기연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노후화한 교량의 보강공사로 인해 신규 교량 건설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있고 소통에도 지장이 많다"며 "교량 수명 연장을 통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 국내 건설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위성 발사체용 75t급 액체엔진 개발을 대표 브랜드로 정했다. 75t의 무게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수준의 강한 추력을 지닌 액체엔진은 위성 발사체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항우연은 또 1100억원을 투입해 미국의 GPS시스템에 대응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2014년까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가 기울어지지 않고 제 속도를 내는 틸팅 열차를 톱 브랜드로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인지 기능 연구를 간판기술로 삼고 아산병원,미국 뉴욕대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으며 한국식품연구원은 인삼에서 뽑아낸 사포닌 성분으로 만드는 당뇨 예방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출연 연구기관이 대학,기업 등의 연구개발능력에 비해 연구개발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가장 잘하고 잘할 수 있는 톱 브랜드 전략을 통해 우수기술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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