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고흐 등 예술가의 붓 터치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초상화 제작 스튜디오'를 개발해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디지털 그래픽 전시회 '시그라프(SIGGRAPH)'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특정 화가의 붓 터치와 표현기법을 해석한 뒤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신개념의 디지털 유화 분야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 개발에 참여한 박진완 중앙대 교수는 "붓 터치를 획일적으로 모방한 기존 기술에서 탈피해 화가의 생각과 표현기법까지 해석해 디지털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TRI는 이 기술을 개인과 기업에 이전해 상업화할 계획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초상화 희망자의 얼굴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화가별 붓 터치를 적용해 출력해준다.

희망자는 고흐 피카소 등 유명 화가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